■바람이 부르는 천 년의 노래 - 김영운 시집 -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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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부르는 천 년의 노래 - 김영운 시집 -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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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121.♡.209.38) 작성일21-01-15 13:56 조회1,374회 댓글0건

본문

    SAEM NEWS

 

■|| 신간 시집 발매 공지||■

 

   ㅣ베스트셀러_명품브랜드ㅣ

       <샘문시선 1014호>

             김영운 시인

 

      김영운 시인의 서정시집

<베스트셀러_명품브랜드, 샘문시선 1014호>
<바람이 부르는 천 년의 노래> 출간되었습니다.

 

독자님들에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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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님을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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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찬리 판매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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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 공지 정보]

 

바람이 부르는 천 년의 노래

 

1. 시집 제목 : 바람이 부르는 천 년의 노래


2. 작가 : 김영운 (시인)

 

3. 출간일 : 2020년 11월 30일

4. 쪽수 : 130쪽

5. 무게 : 179g

6. 사이즈 : 130mm*210mm

7. ISBN : 979-11-91111-08-8

8. 관련분류 : 국내도서> 문학> 에세이> 시
         국내도서> 문학> 시> 희곡> 한국시

 

9. 정가 : 10,000원

 

10. 목차 :

 

김영운 서정시집


바람이 부르는 천 년의 노래


시인의 말 : 만추에 낙엽을 밟으면서 4


평설 : 상처를 딛고 사랑의 길을 가는 시인 - 심종숙  6


1부, 아버지 자전거
아버지 자전거  24
긴꼬리제비나비  26
은밀한 소문  27
홍매紅梅  28
나는 바람이고 싶다  29
I love you 은호  30
생로병사  32
나도 꽃  33
여우비  34
할미꽃  36
그리움  38
달그림자  39
연리지  40
연꽃  41
탱자꽃 42
우리 할머니  44
하늘 바다  46

 

2부, 가얏고는 가을을 부른다
납매臘梅 48
설중사우雪中四友  49
춘난春蘭  50
축복의 기도 51
장사익의 꽃구경을 들으며  52
이별離別  54
때로는 죽음을 꿈꾼다  55
금강錦江의 전설  56
아기와 달 58
아이의 꿈  59
인연因緣  60
저녁노을 질 때면  62
가얏고는 가을을 부른다  64
雪  65
잃어버린 그리움  66
너덜다리 판교  68
  70


3부, 바람이 부르는 천 년의 노래
길 끝에 서서 72
상처  73
노아의 방주  74
고추잠자리  76
매바위  77
아버지 사랑법 78
불이야! 80
세월은 강물처럼 81
모시여라 82
그대여  85
가을 서정 86
홍시紅枾 88
봄비로 오는 사랑 89
섣달 그믐밤  90
옥잠화  91
님은 내 영혼의 그리움 92
바람이 부르는 천 년의 노래  96


4부, 여명은 희망의 메시지
나의 길  98
춘설春雪의 시샘 99
소금 탁발 여인  100
폭염 속의 희락喜樂  102
그대 함께 가시려우? 103
내 고향 서천 여행 106
눈썹달  111
그리운 까치집 112
분녀의 눈물 114
귀신 나무야 116
여명은 희망의 메시지  119
아~ 이 가을이 가면  120
얄미운 그림자 121
애증愛憎의 늪 122
나는 아날로그  124
오 월이 가는 길목에서 126
정월 대보름 128
나도 나를 알지 못하네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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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프로필

 

                         김영운

 

아호 : 청향淸香
충남 서천 출생
충남 서천군 거주
서천여자고등학교 졸업
피아노아카데미 학원장
서천군문화원 시강좌 수료
현재 전업주부
(사)샘터문학 자문위원
(사)샘터문인협회 회원
(사)샘터문학신문 회원
샘문시선 회원

샘터가곡동인 회원
사계속시이야기그룹 회원
한국문인그룹 회원
백제문단 회원
송설문학 회원

 

<수상>
샘터문학상 시 등단

 

<저서>
바람이 부르는 천 년의 노래
<샘문시선>

 

<공저>
태양의 하녀, 꽃

첫눈이 꿈꾸는 혁명
<컨버전스 시집/샘문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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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설>

 

상처를 딛고 사랑의 길을 가는 시인


김영운 시인의 <바람이 부르는 천 년의 노래>에 부쳐
         - 심종숙 (시인, 교수, 문학박사)


시를 쓴다는 것은 자기의 존재 증명이다. 시를 쓰는 시인은 끊임없이 자신을 들여다봄으로써

이 존재 증명을 갱신한다. 시인은 한 마리 누에가 실을 뿜어서 흰 고치를 만들어 내듯이 지속적으로

안에서 흘러나오는 실을 잣곤 한다. 한 사람의 시인이 한 마리 누에인 것처럼 한 사람의 시인은 훌륭한

악기이다.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안의 세계에서 떠오르는 심상을 노래한다. 김영운 시인이
부르는 노래들은 바로 그녀의 신체의 고통을 딛고 한 편 한 편 쓴 시기에 더욱 값지다. 설사 그것이

미학적으로 뛰어난 완성도에 이르지 못하였다고 하여도 그녀의 시에는 감동이 있다. 그 이유는 그녀의

시가 진실하고 따뜻한 세계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육신의 고통을 안고 있으면서도

(「긴꼬리제비나비」, 「상처」 등) 밝은 시적 정조를 보여주는 것은 그녀가 그만큼 현실에 대해 극복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어쩌면 고통을 잊으려 그녀는 시를 꾸준히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시를 쓰게 된 동기나

시가 그녀에게 어떤 효용을 가지는가에 대한 판단은 접어두고서라도 만일 시쓰기를 통해 그녀가

치유되어 현재의 고통을 이기고 죽음 앞에서도 의연할 수 있다면,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가질 수 있고

현재의 존재 증명이나 암울한 시대를 노래하는 자부심으로 그녀가 영적으로 더욱 굳건해 진다면

시쓰기는 그녀에게 분명할 가치가 있는 일이 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


김영운 시인의 첫시집 『바람이 부르는 천 년의 노래』에는 총 70편의 시가 실려있다.

이 시들을 한 편 한 편 읽어보면서 그동안 습작을 해온 시들을 한데 모아서 그녀의 마음의 서고에

모았다가 세상에 내는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현실적으로 육신에 병을 지니고 노년의 나이에

시집을 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인은 어떤 일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이 시집으로서 독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지 필자로서도 참으로 궁금하다.

그러나 예상컨대 김영운 시인이 보여주는 이 따뜻하고 순수하며 어른이면서도 동심을 지닌

이 시들 속에서, 그것도 육신의 고통을 이기면서 한 편 한 편 시의 베필을 짰다는 사실을 알면
더욱 경이로운 일이 될 것이다.

 

<바람이 부르는 천년의 노래>에는 총 70편의 시가 실려있고 크게 세 가지의 모티브를 읽어낼 수가 있다. 첫째로 추억을 회상하는 시들이다. 여기에는 「아버지 자전거」, 「우리 할머니」, 「아버지 사랑법」, 「세細모시여라」, 「내 고향 서천」 등의 시이며,

둘째로 전통적인 풍속이나 관습을 소재로 하여 전통미를 강하게 드러내는 시편들에는 「세모시여라」, 「매바위」, 「분녀의 눈물」, 「귀신나무」 등이 있다.

이 두 경향의 시편들은 그녀가 추억을 회상해보면서 기억의 산물 중 시적인 요소에서 모티브를 찾은
것들이다.

셋째로 자기를 들여다 보는 시들로서 「내 영혼의 그리움」, 「나의 길」, 「바람의 노래」, 「나는 바람이고

싶다」, 「나도 꽃」, 「때로는 죽음을 꿈꾼다」 등이 여기에 속하는 시편들이다. 넷째로 종교적 색채가 짙은

시편들인데 「내게 믿음이란」, 「노아의 방주」, 「축복 기도」 등의 시편들이다. 이 네 종류의 시편들에서

앞으로의 시작 활동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이 네 경향의 시편들에서 김영운 시인 특유의 시법을 찾아가는 일이 본고의 목적이 될 것이다.
먼저, 과거의 경험을 회상하여 그것을 재구성하거나 재현할 때 김영운 시인이 진술하는 방식을 살펴보자.


상고머리 계집아이 태우고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산 모퉁이 돌아

아버지는 자전거를 달리신다


키 작은 제비꽃, 꼬부라진 할미꽃, 흐드러진 조팝꽃

백지장 같은 아이 커다란 눈 반짝이며 얼굴에 피어나는 분홍 진달래,

아가야. 좋으냐?

응!


허리춤 꽉, 잡은 가녀린 딸의 손 어루만지면서

눈시울 붉히시는 아버지
잔병치레로 누워있는 딸에게 봄 구경 다 시켜주시려는 듯

숨차게 숨차게 봄바람도 노란 옷 걸쳐 입고
살랑살랑 따라 달린다


    「아버지 자전거」 전문


이 시에는 아버지가 아픈 딸에게 봄구경을 시켜주려고 자전거에 태워 달리는 모습이다.

시인은 어린 시절 잔병치레로 육신의 고통을 겪고 난 후 아버지와 자전거를 타고 꽃구경을 갔을 때가

현재의 시점에서 기억이 난 것이다.

현재의 육신의 고통 속에서도 시인은 과거의 아버지의 넓은 등과 허리춤을 생각한다.

현재에도 고통스런 그녀는 그때의 아버지의 건강하고 넓은 등과 튼튼한 허리에 의지하고 싶어진다.

자전거에서 떨어질까봐 두려움 가운데에도 그때의 아버지는 시인에게 의지할 곳이었다.

현재의 육신의 고통 속에서 아버지의 그 기댈 등과 허리가 그리운 것이다.

 

(「잃어버린 그리움」)이 그리움은 현재의 아버지의 부재를 결혼생활 속의 배우자와 하느님으로 옮겨간다. 「아버지 자전거」는 육신의 고통 속에서도 시인은 그 고통을 고통으로만 생각하거나 느끼지 않는다.

그 고통을 승화하여 오늘을 견디는 그 간고한 마음이 과거의 아버지와 따뜻했던 사랑 속에서 치유
를 받고 있다.

아버지가 아픈 딸을 태워 열심히 페달을 밟는 수고를 하였듯이 현재 시인의 가족들은 그녀를 추억 속

아버지처럼 보살핀다. 그녀가 믿고 의지하는 하느님의 사랑은 바로 현재의 그녀의 가족들 속에서

구현되고 있지만 분명히 아버지의 자식에 대한 사랑과는 얼마간의 거리를 가지고 있으리라.

그러나 시인은 시쓰기와 신앙에 의지하며 그 거리를 매워가고 있다. 왜냐하면 기댈 수 밖에 없는 존재로서 자신을 인식하면서도 그 거리를 매워가면서 내면 아이를 성장시켜서 꿋꿋한 성인이 되고픈 욕구가

그녀에게 시쓰기로 분출되고 시인으로서의 자존감으로 자리 잡는다.

그런 의미에서 과거를 재현한 이 시는 한 사람의 시인으로서 그는 당당히 서 있다는 느낌을 준다.

 

시인은 시쓰기를 통하여 자신과 세계를 말한다. 이 시를 통하여 그녀는 어엿한 한 시인이 되었고

시 속의 어린 시절의 아이가 아니다. 물론 거기에는 현재 그녀의 가족들과 이웃들의 따뜻한 모습들이

얼비치고 있다. 이 시는 동시적인 서정이 묻어나오고 독자들로 하여금 사랑의 화폭 속으로 들어오게 하는 김영운 시인만의 묘사법이 숨어있다.
배경 묘사와 함께 아버지와 딸의 대화를 3연에 배치함으로써 영화처럼 느껴진다. 이것은 바로 재현의 기법이 주는 묘미이다. 그러면서도 마지막 연에서 “봄바람도 노란 옷 걸쳐 입고/ 살랑살랑 따라 달린다”라고 하여 표현의 미와 함께 동시적으로 해학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는데 일본 영화감독 이와이 슌지적인 풍이라는 생각이 든다.

『러브 레터』라는 영화에서 여주인공이 감기로 아픈 중에 약을 복용할 때 가루약이 기침으로 날리는 바로 그 모습을 연상케 한다. 아픈 아이는 부모에게 고단하지만, 김영운 시인은 그 아버지의 고단함과 자신의 불건강함에서 오는 고통을 승화하여 해학적으로 풀어내고 있고 그것은 동심을 지닌 어른이 표현할 수 있는 표현술의 독창성이라 해야 할 것이다.


공단 저고리 앞섶을 만지며
무릎 위에서 잠든 나
반가班家 여인의 단아하셨던 모습
합죽합죽 웃으시어 파파할머니라 불렀지요
텅 비어 주름진 두 젖가슴 차지하려 다투는 손주들
흐뭇한 미소와 함께
양 가슴을 기꺼이 내어주시던 할머니

나도 세 손주의 할머니가 되었다네
고이 간직한 육십 년 된 타임캡슐
흰 머리 손주들 파르르 떨리는 손
셋째 오라버니가 봉인을 뜯자
참빗에서 나는 할머니 동백기름 냄새
그리운 냄새

그리운 우리 할머니
쪼글거리던 젖가슴
공단 저고리 앞섶 만져보고 싶어
눈물이 흐르네


      「우리 할머니」 전문


과거의 경험을 회상하는 절창들 속에 김영운 시인의 시 세계의 특성은 무엇일까?

거기에는 삶의 진정성과 민중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전통적 정서와 통속성에 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공감과 소통이 되고 이 땅에 살았던, 현재 살아가고 있는

‘지금 여기’에 사는 우리들의 가슴을 칠 수 있는 강한 표현이다.

이 시에서 할머니 젖가슴은 시의 중핵이 되는 요소이다. 할머니의 참빗에서 나는 동백 기름내와

할머니의 젖내가 묻어 있는 젖가슴은 이 땅의 자녀들을 키우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여인네들의 삶

(「세細모시여라」, 「분녀의 눈물」 등) 과 겹치면서 진한 감동과 함께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그것은 위대한 사랑이었다. 위대한 희생은 위대한 사랑에서 온다. 시인은 그런 사랑이 그리운 것이다.

물론, 그때의 여인네들이 어쩔 수 없이 어머니로서의 삶만을 강요 받아왔던 고통이 있었고 그런 분들을 기억하면서 정서적으로 더욱 그리워지는 것이다.
통속성은 여기에서 어떤 의미일까? 시가 어려워지고 사변적으로 되거나 추상적으로 되면 독자들이

시 안에 들어올 수 없다. 완전한 형상화란 통속성의 형상술과 맥이 닿아있다. 통속성에 위대한 사상과

철학을 담으면 민중들이 쉽게 이해하면서도 깊이를 지닌 중량감 있는 시가 된다. 세련된 표현도 민중들에게 이해가 되지 않거나 공감이 되지 않을 경우 거기에는 일면 머리로만 쓰는 시의 한계를 노출한다.

가슴으로 쓰는 시는 시어들이 부드럽고 흙과 같다. 머리로 쓰는 시는 딱딱한 고체 느낌이나 금속의 느낌을 준다. 통속적 표현에는 순수한 우리말이 주로 사용되고 누가 읽어도 쉽게 이해가 된다.

 

「아버지 자전거」에서 그 아버지와 같이 이 시에서 할머니는 어머니 사랑을 대표한다.

이것은 사랑을 표현한 시로서도 뛰어나다. 사랑에는 에로스, 아가페, 필리아가 있으나 김영운 시인은

끝없이 사랑을 찾고 사랑을 먹으며 사랑을 살고자 한다. 할머니와의 추억과 현재 할머니가 되어

타임캡슐을 열어보면서 어린 시절의 우리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것은, 김영운 시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어머니의 사랑이며 거기에는 참빗의 동백 기름내와 젖내라는 후각적 이미지와 참빗과 젖가슴의

시각적 이미지를 겹친다.
쪼글쪼글한 가슴에서 위대한 사랑은 더욱 숭고해 보이도록 시인은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형상술은 김영운 시인만이 지니는 것이고 거기에는 우리네 전통적이고 통속적인 정서와

맥을 이으면서도 위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사랑은 이 세상을 사람 사는 세상이 되게하는

가장 고귀한 힘이다. 김영운 시인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그녀의 시에서 여러 가지 다른 버전으로

표현한다.
「금강의 전설」은 바로 그런 사랑이 깨어진 과거의 역사
를 재현한 시이다.


한 마리
품에 안겨있는 서천
보듬고 흐르는 금강
멸망한 백제의 한
강심江深에 묻고
흐르는 강


천방산에
은밀히 지어진
천방사千房舍
소용돌이와 안개로
소정방을 막아왔지만
돈 밝힌 스님의 천기누설


백마로 낚여 죽어가며
후회의 눈물 흘리는 용
백성들의 절규하는 통곡
끌려가는 의자왕
장암진 곶을 돌아
기벌포에 내린 짙은 안개
나랏님 타신 배 사라졌네


서림 남산에서
절규하며 울부짖는 백성들
썩어가는 용의 눈물
백성들 곡하며 토吐하는 피
의자왕의 통한慟恨의 눈물
맑고 아름다운 비단강
그래서 탁류濁流되어 흐르나 보다


      「금강錦江의 전설」 전문


이 시에서는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과 낙화암 밑을 흐르는 금강에 대해 쓴 시로, 금강의 탁류가

신의, 즉 관계적 사랑(필리아)이 깨어졌을 때 오는 왕과 민중의 피눈물이 바로 탁류가 된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불타에 귀의한 산 중의 스님이 돈에 눈이 멀어 왕과 백성을 배반하여 당나라 군사에게 짓밟히고 나라를 잃은 백성과 왕좌에서 끌어내려지는 왕의 슬픈 눈물이 낙화암 밑을 흐르는 금강의 실체라는 시인의 예리한 눈은 성경에서 스승 예수를 몇 닢의 은전으로 받고 팔아넘긴 눈 먼 가롯 유다가 겹치고 있다. 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라고 한다. 무관심은 행동하지 않는 것이고 배신은 사랑이라는 신념을 저버리는 일이다. 인간관계는 에로스, 아가페, 필리아의 사랑으로 어떤 식으로든지 맺어져 있다.


산 중에서 중생의 구원을 위해 도를 닦는 승려의 민중에 대한 배신은 나라의 대표들인 정치인의 민중에 대한 배신과 같으며 공동체의 운명을 비극으로 치닫게 한다.
낙화암 밑을 흐르는 흐린 물을 보고 그 먼 옛날 백제라는 한 국가의 몰락이, 돈이라는 우상에 눈이 멀어 왕과 백성을 배신한 한 인간의 흐린 마음에서 시작되었고 왕과 백성의 피눈물이 그 탁류에 겹쳐 흐른다는 이 시는, 지역의 전설을 모티브로 쓴 시로 사랑을 배신한 공동체의 비극을 그리고 있다.

「노아의 방주」에서는 구약성경의 노아와 홍수을 모티브로 하여 공동체를 책임져 나갈 노아와 같은 의인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고 있다. 장마가 져서 물난리가 난 일상에서 시인은 기독교적 상상력을 시로 재구성하여 홍수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전지구적 환경재난 속에서 시인은 그녀가 믿는 신에게 묻는다. 아직도 구약의 시대에 하느님이 선택하였던 의인 노아가 있느냐고.


장마?
하늘은 올 둥 말 둥
마른장마 될까 걱정하시는 어르신
눈도 없이 보낸 겨울
화사한 봄 실종신고
코로나19,라는 요상한 바이러스
우주의 아름다운 푸른 별 삼키려드네


이럴 수가 없다
하늘의 궁창이 열려있었나
사랑은 빗줄기를 타고가 아닌
하늘의 강물이 쏟아지네


얼크러지는 하나님의 아름다운 솜씨
오, 주님
무지개를 기억하소서
누구에게 방주를 맡기시려고요
아직도 주님의 노아가 있나이까


      「노아의 방주」 전문


영웅이나 의인이 필요한 시대는 불행하다. 민중의 삶이 도탄에 빠질 때 영웅을 기다리고 의인이나

예언자가 나타나길 기다린다. 비가 내리지 않아서 애를 태우다가 비가 퍼붓기 시작하여 홍수로 인해

물난리를 극심히 겪는 지구촌의 몸살은 곧 시인의 병고와 겹친다. 그리고 코로나 대유행으로 많은

이들이 죽어가고 병원은 환자가 넘쳐나고 장례를 치르려는 관들이 즐비하다. 이런 예기치 않는 상황들

속에서 시인은 그녀의 하느님에게 외친다. 아직도 주님의 노아가 있느냐고, 그리고 거대한 코로나 재난이라는 파도에 떠밀리는 가운데 누구에게 방주를 맡기려느냐고. 그 방주는 무엇인가? 그것은 사랑의 학교인 교회일 수도 사랑으로 일구어가는 가정과 교회, 의인들이 만들어 가는 아름다운 사회일 수도 있으며 그녀의 시에서 노래했던 이 땅의 생명을 잉태하고 자라나게 하며 열매 맺는데 자기 한 몸을 바친 여성들이라는 것을 시인은 말하고자 한다.

방주의 배는 곧 어머니이며 여성적 상징이다. 어머니로서의 믿음의 자녀나 선량하고 사랑을 간직한

양심의 사람들이 방주이거나 방주에 들 자들이다.


하늘을 보니 맑고 푸른 쪽빛
왈칵! 쏟아져 내릴 듯


마음까지 물들어 버린 하늘빛
맑은 물 뚝뚝 떨어질 듯


푸름을 닮으려면
고통을 인내, 감수한 만큼
짙푸른 멍이 든다더만


하늘은 어떤 큰 고통의 상처를 간직했기에
끝없는 저 하늘이 저리도 푸를 거나


         「상처」 전문


하늘은 고통의 상처를 간직했기에 넓고 비어 있는가? 시인은 그것을 묻는다.

어머니들의 고통과 그 인내와 하늘이 동일하게 읽히고 푸르름을 간직하며 넓고 넓다.
하늘의 짙푸름은 어머니들의 고통과 인내가 멍이 된 결과이다.

맑은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의 푸르름을 간직하려면 큰 상처를 지녀야 한다는 이 시는

위대한 사랑이 걸어간 길이 될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나의 길」에서 “가자 가자 가자꾸나/ 기쁨도 슬픔도 괴로움도/

내가 지고 가야 할 삶인 것을”이라고 노래한다. 삶이 고해를 건너가는 것이라면

김영운 시인은 그 길을 가면서도 가슴에 가을 단풍과 달 같은 불을 간직하길 바란다.


불이야!
불이 났구려
아름다운 불이
산 능선을 따라
남녘으로, 남녘으로
옮겨붙어 간다네


뜨거운 불이 아니라오
차가운 계곡물 속에 잠기니
더 아름다워지는 불


물속에 내려온 보름달
온 누리 밝혀주니
곱게곱게 더 불타오른다오


뱃전에 앉아
향긋한 꽃차 한 잔에 취하니
나도 이태백이 되어 볼거나


아 어찌하리
내 마음도 붉게 불타고 있다오


      「불이야!」 전문


가을 단풍의 핏빛은 바로 가슴 속에 간직한 열정이다. 그것은 사랑이다.

김영운 시인에게 있어서는 먼 옛날 할머니의 할머니와 어머니, 아버지로부터 이어온 사랑을
현재의 어머니이자 할머니가 된 자신에게도 그 사랑의 불을 이어온다.

그녀가 믿는 절대자에 대한 사랑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 보름달과 같이 차가운 물 속에서도 더욱 불타는 불이면서 세상을 밝게 비추는 불이다. 달빛을 받으면서 향기로운 꽃차를 마시며 시를 노래하는 이태백
은 바로 시인의 길을 걸어가고자 하는 김영운 시인의 굳은 결심을 담아낸 시편이라고 생각되었다.

달은 곧 여성 상징이며 생명의 잉태이며 그녀가 즐겨 노래한 꽃들이다. 꽃은 생명이며 여성 상징이다.

그녀의 시는 곧 여성성의 승리가 시적 언어로 재현된 것이며 거기에는 사랑의 힘이라는 강한 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앞으로 더욱 세밀한 형상술을 실험하는 시인의 길에 축복이 내리길 바란다.

 

        <감수 - 샘터, 이정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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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내용 중에서)

 

봄을 그리며
햇살에 반짝이는 강물에도 스미고
짙푸르러가는 들녘에도 스미고
세상 어디든 훨훨 날아다니다
내 품에 보듬고 싶다

 

    <나는 바람이고 싶다, 일부 인용>
 

 

중풍으로 누워계신
어머니

그땐 몰랐지요 아버지 사랑을
병든 아내를 향한 지극하신 표현은
꽃 좋아하는 아내를 위한
내 아버지의 진정한 사랑임을

 

  <아버지 사랑법, 일부 인용>

 

 

주홍 글씨 되어 내 가슴에 머물며
도려내고 또 도려낸다


당신의 해맑은 미소가 좋아요
정말 좋아요


내 내면의 또 다른 내가 나를 위로하는 소리다
그나마 다행이다

 

   <나도 나를 알지 못했네, 인부 인용>

 

 

-----------♡♡♡

 

 

서적 주문 정보

 

주문 : 아래 각 서점을 방문하셔서

구매하시거나 아래 링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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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하시면 되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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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다음 등 포털 검색창에

< 바람이 부르는 천 년의 노래 >를 검색하시고

원하는 사이트로 접속하시면 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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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https://search.kyobobook.co.kr/web/search?vPstrKeyWord=%25EB%25B0%2594%25EB%259E%258C%25EC%259D%25B4%2520%25EB%25B6%2580%25EB%25A5%25B4%25EB%258A%2594%2520%25EC%25B2%259C%25EB%2585%2584%25EC%259D%2598%2520%25EB%2585%25B8%25EB%259E%2598&orderClick=L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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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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