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문학상 역대 대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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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문학상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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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문학상 역대 대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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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선미 (14.♡.74.84) 작성일19-07-15 12:38 조회2,0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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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EM NEWS

 

샘문학상(본상) 역대대상수상작

 

 

【제 1회】  대상 당선작

 


 바이러스 법전

 

        한상현


          - 메르스로 소천하신 분을 위하여

 

메뚜기가 날뛰니 메르스가 날아다닌다
마르치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오락가락 흔들리는 정부대책에 나팔수는 부채질하며 공포만 조장한다
갑을 위한 갑 질, 죽은 자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지하철도 학교도 썰렁하기만 하다
낙타에게 점령당한 대한민국은 마스크만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창세기 1장
 태초로부터 세상을 관조하며 지배해왔다
 공룡들의 생사를 주관했고 인간의 생사를 함께했다
 수많은 변신과 진화로 성장했다
 가끔 공포를 선물했다
 경배하고 경배하라
 나는 곧 살아있는 모든 것의 생사를 주관하는 절대자다

 

 

 

 

창세기 2장
 불치병들아 경배하고 경배하라
 너희는 곧 정복당할 수밖에 없는 존재지만

나는 정복자의 운명으로 태어난 불멸의 존재니라
 백신들아 날뛰지 마라 백신 너로 인하여 나는 또 진화한다
 에볼라보다 사스보다 더 잘생긴 오빠가 기다리고 있다
 비록 지금은 너희에게 기생하고 있지만 진화하고 진화하여

너희 위에 군림하는 전능의 지배자가 되겠노라

 

 

 

 

 

 

창세기 3장
 너희가 자랑하는 슈퍼컴퓨터에도 나는 존재한다
 가상이 아닌 가상현실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접속하는 자 노예가 될 것이다
 알렉산더 칭기즈칸 히틀러를 소환선봉에 세우리라
 정복하겠노라 지배하겠노라
 태초로부터 존재해온 나는 알파요 오메가 이니라
 경배하는 자 멀리할 것이요 경배하지 않는 자 키스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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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회】 대상 당선작


 액막이 연

 

        오연복

 

대문을 사이에 두고 굵은 소금이
어깨위에서 액풀이를 한다

육모얼레에 대보름달이 연처럼 걸리던 날
가슴을 써레질해대던 윗집 백수 형은
대나무 연살에 가오리를 꿰어 걸고
하늘낚시를 한다

팽팽한 연실이 튕겨질 때마다 칠산 앞바다가 출렁인다
대문은 뿌연 하늘에 매달린 곰소염전을
빼꼼히 내다보다가
묵은 아침 신문을 대각선으로 읽어간다

갈 삼재에 액막이연을 먼 산 너머로 꼭 시집보내겠다던 그 형은
송액영복 계유년 정월 열닷새 아무개, 부적을
가오리 등에 태우고서
세상은 운세를 가불하여 치장하는 것이라고 호기롭게 외쳐댔지

질컥한 부레뜸으로 오돌토돌해진 연실에서
날선 사금파리가 개미춤을 춘다
꼭지연과 치마연이 애지석지 가쁜 숨을 보쟁이다가
툭 끊어지는 연실에 손끝이 허망하게, 턱 내려앉는다

석간신문에 쓰나미가 몰아친다
위도 앞바다의 파도는 여객선을 삼키고
치마연은 아우성을 하늘로 실어나른다
그는 서른아홉에 삼베옷을 걸친 채 너울너울 독바위甕巖를 넘어간다

꼴깍 산을 넘는 햇살은 어설픈 실오라기가 없다
반달연과 동이연은 동구 밖 미루나무에서 대롱거리고
호랑이 눈 부릅뜬 박이연은 성층권에 머리를 연신 치받아대지만
하늘 끄트머리에 맞닿은 바다는 더 이상

가오리를 띄우지 않는다

해 묵은 대보름달에 사는 운명의 재단사가
통째로 잘려나간 왕 당산나무 밑둥치에서 하염없이 육모얼레를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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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회】  대상 당선작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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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회】  대상 당선작 


 바람의 전설, 역마살

 

           염동규

 

바람이 불어온다
가을바람에 여름이 가는 소리
서늘함에서 오는 분리감
가는 손님 오는 손님
줄행랑치는 여름바람
가을바람에 생채기가 났다

가을바람에 오곡백과 익어가는 낟알들
황금물결 출렁이며 노래한다
풍년가 가락에 들녘마다 들썩인다
다시 바람이 인다
귀뚤이 찌르레기 여치가 가을축제 때
낭송할 시 암송하느라 요란하다
가을바람 잔잔하게 거든다

지난날 수많은 인연의 바람들
아름다운 만남이었다
꽃밭에서 불어오는 꽃바람
솔밭에서 불어오는 늘솔바람
모두 소중한 바람이었다

빈객貧客 바람이 서재를 두드린다
시문詩文 웅얼웅얼 읊조리는 낭창바람이
물억새 건들건들 읊조리는 건들바람이
부들 부들부들 읊조리는 부들바람이
창을 타고 넘어 들어오는 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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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회】  대상 당선작  


    동반자

 

 

 

        오호현 

 

인생이란 존재는 긴 여정에서
수많은 인연을 만난다
여러 갈래 중 하나인 삶 또한 고달픈 존재다
이번 여행은 고단한 심신을 치유하고
새로운 기운을 충전해보고자 나선 길인데
뜻밖의 동반자들을 만났다

후덥한 기운이 흐르는 이국異國
우린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끈적한 마음 나누고
가끔은 한발짝 뒤로 물러서
동료를 위해 포근한 공간 비워주고
내어주는 여유와 배려로
하노이의 산야(山野)에 풍경을 두르고
바다의 돗자리를 펼쳤다

서로의 눈빛 익숙하지는 않지만
편안한 미소가 모처럼 귀한 시간을
하롱베이 크고 작은 섬에 풀어놓는다
떠날 때 잔뜩 지고 온 스트레스도
몽땅 자연에 풀어 먹이자
섬을 배고 잠꼬대를 하기도 하고
홍등고래와 유영을 하기도 하고
신이 수십억 년을 연단한 절경을
시상詩想과 심상心想에 가득 담는다

섬과 섬 사이 바다와 바다 사이
배는 바다를 타고 누비고
바다는 배를 타고 누비며
서로의 섬을 향해 다가가고 다가오는 시간이었고

힐링의 만남이었다

세월의 흔적은 퇴색할지라도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달큰하게 농익어간다는 인생철학을
깨우친 우리는 멋진 인생의 동반자다
벗들이여 즐거웠네

 

 

<saemmoon news>

 

발행인 이정록 회장

취재본부장 오연복 기자

보도본부장 김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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